삼월의 끝 날에 등 돌리고 떠나가는 네 앞에서 못 다한 말 너무 많아 미안 하구나 미안하구나 더 많이 안겨주지 못하고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하루만 더 해그림자속에 너를 밀어놓고 붙잡아 놓은들 별 수 없겠건만은 떠나보내는 순간은 언제나 아쉬움 그리고 쓸쓸한 고백 나를 돌아보며 부.. 3월 2006.03.31
복사꽃 시간마다 떨어지는 위기의 일몰 어둠속에 사라지는 화려한 꽃 하늘의 뭇별들이 떠오르기 전에 밤을 노래하는 광선이 오기 전에 나도 세상을 떠나야 한다 어둠 속으로 속으로 잃어버린 참 빛을 찾아 저 보이지 않는 열린 세상 밖으로 이제 막 꽃망울 터뜨리기 시작한 봄, 그 계절 밖으로 3 /29 / 풀빛 3월 2006.03.29
그대 내 사랑 그대 내 사랑 봄꽃을 드립니다 선물로 드립니다 봄꽃으로 옷 입고 꽃잎으로 화장하고 봄꽃 고운 웃음 지어 보세요 실바람에 수줍은 하얀 목련꽃 나폴나폴 춤 추는 분홍 진달래 돌담밑 노오란 민들레 꽃잎 그대 내사랑 봄 꽃을 모두 모아 선물로 드립니다 봄꽃으로 치장입고 봄꽃 수레 타고 고운 꽃잎 .. 3월 2006.03.28
나의 노래 내 노래는 쉽고 가볍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내 마음의 욕심을 한 겹 벗겼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아직은 정말 멀었지만요 봄 날 미풍에도 가볍게 손 흔들어 웃음짓기도 여름 날 땡볕에도 쉬이 가슴 아파하기도 하는 나는 나는 연약한 풀꽃, 하지만 겨울 찬 추위속에서도 강한 뿌리 내리며 푸른 생명의 호.. 3월 2006.03.28
나의 연주법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만은 않아 하지만 무게를 잡으려고 목에 힘을 주면 안되지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없지 손목에 힘을 주면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없어 어깨에 힘을 빼되 중심은 바로 잡고 가슴 힘꼇 큰 쉼호흡 그 뒤에 전신에 힘 빼기 내가 드러나지 않도록 나를 통해 내 속의 것들이 최대한 드.. 3월 2006.03.28
봄바람 꽃은 피었다고 하지만 꽃 위로 지나는 바람 차마 꽃을 밟지 못해 오십년 긴 세월 삶의 뿌리 내렸다고 하지만 보드랍지 못한 실뿌리 걷어내지 못해 치렁치렁 무거운 삶 누가 볼새라 혼자 숨어 울고 가네 3.28 풀빛 3월 2006.03.28
흠잉 미이파미레솔솔라도도~ 도레도도시라도시라솔~ 솔라도시라솔라솔~ 라시솔솔미라아아레~ 미솔솔미솔라라솔 라시솔라솔파미레미~ 흠잉으로 부르다가 계명을 찾고 떠오르는 가사를 옮겨 보려고 음악을 몇 번이고 들었으나 마땅한 글이 생각 나지 않는다 아마 억지로 끼워 보려고 하니 그런 모양이다 .. 3월 2006.03.28
그대 내 가슴에 어쩌다 스쳐지나간 내 인연의 고리 하나 밤하늘 별똥별처럼 떨어진다 하여도 바다처럼 출렁이는 내 생의 파도 멈추진 않으리라 시리도록 가슴 아픈 긴 겨울이 지나고 깊고 오랜 방황 끝날지라도 내 가슴의 상처 지워지지 않으리라 그대 내 인생의 스쳐간 바람 차라리 바람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가.. 3월 2006.03.27
새벽 하루의 아침을 열기 전 새벽을 깨우는 세상을 만나는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웃음과 울음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풋풋한 고요함 속에 잔잔히 밀려오는 이 감동의 시간 어둠속에 있어도 아침을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너를 깨우고 나를 깨우는 세상의 고요한 그 움직임 밤 새 뜬 눈으로 세상을 지켜.. 3월 2006.03.27
꽃사과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 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 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딱 건드려보기도 하는 맑고 환한 여인의 .. 3월 200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