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5년도 뜨락에서 41

조팝꽃

조팝꽃 ㅡ 은모래   조팝나무 아래서 봄을 만납니다   성급한 여름이 성큼 성큼 발을 딛기 전에 순박하고 소박한 그 모습을 담아  거실 한 구석을 장식해 봅니다  실내에 빛은 없지만 빛을 향하여 나아가는  하늘이 내린 꽃  그러기에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결코 그 눈부신 빛을 발할 수 없는 꽃  나는 오늘 조팝꽃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해 봅니다  조팝꽃 나 너를 사랑해

사월 그 어느 날

"venezia Notturna (베네치아 노투르나) 베네치아 야상곡"서럽긴 해도 나 아직  살아가는 길 마다 촘촘히  꽃 피우며 향기를 뿜어내는 구름이고 싶어 그 구름을 끄는 바람이고 싶어  물은 소리없이 낮은 곳으로고개를 들 여유 없이 흐르고 있건만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는  내 휘어진 허리는날이 갈수록 아프다  아프다 한다  매일 느낌없이 다가오는 침묵의 그림자기댈 곳 없어 누워버리고 싶지만그러한 힘도 없을 땐  어이하나 서러워도 눈물 아니 나오는 날 한 방울의 눈물의 의미조차 희미해져가는 사월의 중순을 향하는 아침어제보다 더  눈을 또렷이 뜨며나랑 함께 가자, 가자고 하네바람의 길 구름의 길 그 너머로 빨리 더 빨리 날아가자 하네

사월의 봄

"First Day Of Spring (퍼스트 데이 어브 스프링) 봄의 첫날- Michael Hoppé (마이클 호패)"사월의 봄 ㅡ 은모래 박신애 기묘한 음악에서 흩날리는 감성의 이파리들슬픈 듯 기교를 부리며모양도 형체도 없이 아침을 깨우는구나어제 춤을 추던 바람의 꼬리를 잡고피어났다 꽃,웃는구나 너 미풍을 따라 엮어 보는 시 한편다시 꽃처럼 피어날 수 있을까눈물을 매만져 고운 진주 방울로엮어갈 수 있을까  새 생명 숨 쉬는 이 봄날에사뿐 사뿐 걸어갈 수 있을까 아담과 이브가 거닐던 에덴으로

삼월이 가면

"David Garrett - Io Ti Penso Amore"삼월이 가면  ㅡ 은모래삼월이 가면왔던 길 되돌아 가지 않고사월을 맞으리   위장된 꽃의 거리에서더는 입술에 발린그대의 전송을 기대하지 않고썰렁한 눈 빛 마주치지 않고    아 나도 삼월을 미련없이 떠나리고별의 시 한편 남기지 않고 ** 떠나는 삼월에게 **그대 흐느끼는 바람으로 돌아갈 줄  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파릇파릇 새 싹트는 봄 돌아와  얼어붙은 땅 녹을 때보드라운 한 줌의 흙 네 가슴에 담아 저 따스한 햇살로 데워 놓았을것을내 사랑의 넉넉함도 어쩔 수 없는 너의 돌아섬 앞에는또렷이 각인된 사랑의 증표도 어이없이 스러지고 마는것을 행복의 전령사란 이름표를 달고  앞만 보며 뛰어가던 그대 분홍빛 옷자락을 붙잡고 내 절박한 가슴에 ..

음악을 들으며

Ennio Morricone / The Mission(미션) ost음악을 들으며 ㅡ 은모래  슬픔에 의해 무너지는 것들은 무엇인가스러지는 것 같으나 소멸되어지는 것 같으나다시 살아 꿈틀대며 우리의 가슴을 훑는 음악, 노래 결코 달콤하지는 않으나 슬프기에  더욱 빛나는 슬픈  아름다운 그것은 어쩌면 보석같은 아니 보석보다 더 빛나는 눈물의 결정체가 아닐런지  흐르는 선율을 따라 마음의 물결이 흐르는대로 비애의 슬픈 구름을 걷어내보려는 시작그것이 음악이요 노래요 시가아닐까  그래, 슬픔은 슬픔의 노래로 끝나지 말아 빛 바랜 슬픔 꺼집어 내어 흐르는 음악에 말리우고 가장 쉽고 가장 연주하기 쉬운 악기로너 또한 이 봄을 타고 흐르는 슬픔의 선율을 자유롭고 경쾌한 가락으로 바꾸어 보라  슈베르트의 슬픔도 가고 너..

또 하나의 사랑을 위하여

Sweet People - Et Les Oiseaux Chantaient (4K)                  또 하나의 사랑을 위하여 / 은모래 하루를 빌려 주십시요그대 남은 날 중의 하루 길지도 짧지도 않을 하루내 그대를 대신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나 가장 먼 곳그대가 가는 모든 곳마다 사랑의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리움과 고독은 갈수록 희미해지고뜨거운 심장 깊이 인박히는 사랑만이 남아그대의 가는 길에 행복의 나침반이 되도록 내 고운 목소리로 불러드리겠습니다 *************************** 어둠 속에 떠오르는 것 하나그것 사랑 아닙니까 어둠 속에 피어오르는 꽃그것 사랑 아닙니까 아무리 지우려해도 생각속에 돋아나고 나날이 번지고 번져나무성히 피어오르는..

꽃 사과

Por Una Cabeza Shall we Tango?! (Violin,Cello &Piano)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동그란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짝 건드려보기도 하는 맑고 환한 여인의 마음 삼월의 싱그러운 첫 푸르름에 가슴 활짝 펴고 숲의 정기를 힘껏 들이키며 떠가는 한 조각 구름에게도 고운 눈빛 건네는너는 아름다운 봄의 여인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은 너는 정작 히늘과 구름과 눈 맞추기 보다는 고개숙여 빠알간 볼 숨기우며 아래로 아래로 한 없이 침묵하는 그 고혹한 자태가 내 시선을 끌게 하는구나 너는 ..

친구 생각

친구 생각  ㅡ 은모래 박신애   나는  살아 있네 꽃과 함께  봄이 내린 길목 낡은 벤치에 앉아 너를 생각하고 있네  계단을 따라 좁은 길을 오르면  푸른 담쟁이 뒤덮인 청라 언덕 거기 너와 나 부르던 봄의 노래 가장 친숙한 너의 이름을 가장 빛 나는 너의 모습을 너는 내 동무 나는 네 동무 근심은 멀리 사라지고 아름다운 노래로 피어나는 백합  나는 아직 살아 있네  나의 사랑 너와 함께    ㅡ친구, 보고 싶다ㅡ

그대를 만난 후

"The Silence Between Notes (더 사일런스 비트윈 노트스) 음표 사이의 침묵 - 바이올린 연주" 그대를 만난 후  ㅡ 은모래      깊은 고독을 인식한 후에 그대를 가슴 속에 기꺼이  영접했네 외로움에 익숙한 길을 벗어나 고독의 광장에 거친 발을 디뎠을 때 비로소 나는 그대를 부끄러이 만났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내가 숨 쉬는 이유 내가 노래하고 시를 쓰는 이유  이제 이제서야 알았네   뛰는 가슴을 절제하고 사랑의 비워 둔 가슴에 그대를 채우는 일 그대의 입김으로 나를 불러 세우는 일  나 이제 짐을 내려 놓으리 어깨에 놓여진 무거운 짐을 풀리 그대 위로자요 벗이여 나와 함께 가자 우리 같이 울고 함께 웃어 보자  그대가 나를 안아 주는 날 나는 고독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했..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봄 편지

Czardas (바이얼린, 첼로 협주)이제 바람은 부드러운 햇살을 불러 와 메마른 가지에 연한 잎을 튀우게 하고 노랑 하양 분홍빛 어여쁜 꽃을 피우게 하는구나  이에 세상은 아름답고 화려한 빛깔로 채색되고 감미로운 바람은 자랑스러운 듯 내 가슴의 언덕에 머물러 있네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 향기  삼월을 노래하라고 한다면 꽃들이 먼저 살랑 살랑 흔들며 내게 눈짓을 할 것 같아 한창 피어나는 젊은이들은 봄으로 채색된 이 삼월의 하늘 아래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고 있을까 잠깐만 아니 조금만 너 가던 길을 머물라 하고 싶구나 피어나는 꽃이요 향기인 젊은이들이여눈부시고 싱그러운 환희의 날들을 가슴에 생생히 품고 사는 젊은이들이여반복될 수 없는 다시 회생될 수 없는 젊음의 순간은 너무 짧아 봄으로 채색된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