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꽃사과

신 애 2006. 3. 26. 07:57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

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

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딱 건드려보기도 하는 맑고 환한 여인의 마음

 

삼월의 싱그러운 첫 푸르름에 가슴 활짝 펴고

숲의 정기를 힘껏 들이키며 떠가는 한조각 구름에게도 고운 눈빛 건네는

너는 아름다운 봄의 여인

 

하지만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은 너는 정작 히늘과 구름과 눈 맞추기 보다는

고개숙여 빠알간 볼 숨기우며 아래로 아래로 한 없이 침묵하는

그 고혹한 자태가 내 시선을 끌게 하는구나

 

너는 봄을 꽃피우는 어여쁜 봄의 여인

연약한 가지 보일라 조롱조롱 열매로 오밀조밀 빈 공간을 차곡차곡 채워

푸른 하늘조차도 네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수 없네

 

사과, 꽃사과 이름하여 봄의 여인  

내 너랑 친구하여

네 고운 뺨에 대고 봄노래로 화답하고 싶구나

 

 

 

 

3/26/ 아침 꽃사과를 보며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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