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꽃은 피었다고 하지만
꽃 위로 지나는 바람 차마 꽃을 밟지 못해
오십년 긴 세월 삶의 뿌리 내렸다고 하지만
보드랍지 못한 실뿌리 걷어내지 못해
치렁치렁 무거운 삶 누가 볼새라
혼자 숨어 울고 가네
3.28 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