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 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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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슬꽃

산책길 오솔길에 홀로 핀 빨간 구슬꽃 그대 이름 분명 있겠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어 빨간 구슬꽃뜨거운 여름에는 감히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따가운 햇살이 한풀 꺾어진 이 가을 꿈처럼 피어오른 네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발길 멈추고 한참 너를 바라본다 빨간 구슬꽃...가을, 영혼이 꽃 피는 계절 시들었던 내 영혼의 꽃도 다시 생기를 띠고 찬란한 빛깔로 옷 갈아입는 10월...영혼의 향기 또한 저 높은 구름위로 올라가 마음껏 하늘을 헤집고 싶은 오늘 머물지 않는 계절앞에서 언제까지나 오래 오래 머물고픈 나 오직 너를 위해 존재하는 나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다 바치고픈 나의 사랑언젠가는 소리도 없이 가볍게 사라질 그 사랑의 마지막 날을 미리 앞당겨 생각해 보는 오늘 빨간 구슬꽃...나도 너처럼..

2026년 뜨락 09:07:04

구월 마지막 날에

Paul Mauriat /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구월 마지막 날에 ㅡ 은모래 오늘 내가 사랑하는 것은배롱나무 아래 부스러진 달빛을 힘껏 껴안고온 몸으로 흐느껴우는 쓰르라미 소리 언제나 가슴으로 먼저 오는 가을을 이고일정한 선율이 없어도 감동의 눈물을 짓게하는 한 마리 풀벌레의 애절한 곡조가 노래에 메말라가는 나를 이끈다 출생에서 마지막 죽음까지 짧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나뭇잎 흩어지는 언덕길에서감동의 한 편의 시를 기다리는 가을 날마음을 울리며 조용히 눈물짓게 하는 것쓰르라미 소리 외 또 어디 있을까 물에 뜬 풀향기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떠올리는 노 시인을 생각하며가을이 던져주는 풀벌레 한마리의 삶을 바라보며나는 무슨 시를 남길까 기다렸던 구월이 떠나고 이제 내..

2026년 뜨락 2026.09.30

구월이 간다

"떠나가는 배 - 변훈 작곡"구월이 간다 은모래 잔잔한 슬픔에 잠긴 뜨락에 바람은 소리없이 떨고 떨어지는 작은 꽃송이에 내 마음도 젖는다 기쁨과 희망 속에 사라지는 슬픔 구월이여 너 가려면 소리없이 떠나라 마른 풀잎에 잠긴 설움 반짝이는 이슬에 감추이고 떠나가도 다시 오라 소망하는 자들에게 우울한 빗소리만 남기지 말고 너 어서 떠나라소리없이 떠나라 출렁이는 고독의 물결을 잠 재울 수 없을 때나는 바다로 간다떠나는 님을 붙잡을 수 없어끝 없이 흐르는 눈물을 저 바다에 쏟아내려나는 바다로 간다 홀로 쓸쓸히 남겨진 아픔을 아는가떠나보내고 남은 고독의 깊이를 아는가 그대사랑한다면서 왜 홀로 남겨 두고 떠나는가사랑했다면서 왜 그대는 뒤 돌아 서지 않고냉정히 떠나 버리나터쳐나오는 슬픔솟구치는 눈물..

2026년 뜨락 2026.09.30

피아노와 플룻

"바람에 실려 (하남석 원곡) - Various Artists "피아노전공을 했지만 늘 자신없는 악기 아직 손가락 감각이 살아있고 열정은 있건만 도무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피아노틈틈이 찬송가를 치는 이 외엔 다른 곡들은 아예 멀리한지 오래구나오늘 올린 음악은 베토벤 비창 2악장...내가 입시 때 쳤던 곡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온갖 슬픔과 비애를 상상 동원하여그 곡에 푹 빠져들어가 보았던 그 때...이제는 까마득한 옛 날이 되어 버렸구나 그런데 그 동안 구석에 밀쳐 놓아 녹 슬었던 플룻을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으니...이 또한 얼마나 갈런지....아, 멀리 하면 가까이 하고 싶고 가까이 하면 멀리 도망가고 싶은 이 나의 모순된 변덕스런 마음이여그래도 난 플룻 소리가 좋다 언제나 ....

맛그리고 멋 2026.09.29

아침

Paul Mauriat - Home Again아침 ㅡ 은모래 그대 잠 든 사이꽃비 내리고새 날이 밝았습니다 그대를 만나고사랑하고 나의 마음 한 자락따스히 내어주고 그 빈 마음 자리에그대의 사랑으로나를 채우는 일 다시그대를 만나고 사랑하는 일 비록 그대 떠난다 할지라도그대를 그리워하며기다리는 일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아침이 그대와 나에게 찾아 왔습니다 그대는 나를나는 그대를손 잡을 수 있는 부를 수 있는 기쁜 아침이 왔습니다

2026년 뜨락 2026.09.29

어느 해 저무는 가을 날에

The Whole Nine Yards어느 해 저무는 가을 날에 ㅡ 은모래 고요로 밴 가을이 떨고 있다 여윈 기억의 숲을 구르며 떨어지는 고독 아침을 향하여 꿈 꾸던 잎 , 잎들 철새처럼 허공을 날아 도는데 떠나 보내지 못한 것들을 가슴에 안고 미련스레 가을 정원을 거니는 나는 서걱이는 갈대 소리만 들어도 가슴 떨리고 보이지 않는 내일의 문 앞에서 한 걸음도 뗄 수 없구나 시도 때도 찾아오는 그리움 퇴색된 꿈을 튕기며 가늘게 떨려오는 그대 목소리

2026년 뜨락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