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문 밖으로 밀려간 계절의 바람이 또 새로운 친구를 불러 들여왔다 안 보아도 난 이미 알고 있거니 그의 용모나 생김새 또한 그 풍기는 향이 어떠함을 다시 마음 한가닥에 영글 추억의 낭만을 꿈 꾸며 하루 한 페이지를 온통 꽃으로 장식할지도 모르는 그 아름다운 친구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봄 봄 봄 .. 3월 2009.03.11
어느 봄 밤에 소중한 삶의 한 자락이 눈물로 찢겨지고 상한 마음 끓어올라 잠들지 않는 밤에는 무엇을 하는가 그대는 불꽃같은 열정도 식어 타다버린 재만 시커멓게 가슴에 남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가 그대는 한 시절 살다 지고마는 꽃이 아니고 싶어 동서남북 사방으로 살아있음의 향기를 토해내어보지만 그 .. 3월 2009.03.09
봄을 맞는 마음 봄을 맞는 마음 몰랐지 네가 다시 찾아올 줄은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을 깨치며 얼음처럼 냉한 마음을 풀어헤치며 나를 찾아올 줄 정말 몰랐었지 머지 않아 티끌처럼 사라져 없어질 목숨인데 돌아서면 하얀 추억 흔적없을 날들인데 네가 다시 날 찾아오다니 나 어떻게 널 맞이하나 무슨 낯으로 네 앞에.. 3월 2009.03.09
해 아래 새 것은 없나니 깨어나면 꿈 새로운 것은 없다 달라진 것도 없다 꽃이 피고 지는 일도 비가 오고 개이는 그리고 계절을 따라 눈이 오고 서풍이 불다 동풍이 불다가 그러다 제 풀에 지쳐 도망가 버리는 세상은 달리 새로운 것이 없다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없는데 무엇 하나 새롭다 할 기쁠 일 없는데 문학이며 예술이.. 3월 2009.03.08
방황의 봄 방황의 봄 / 은모래 새로운 봄 안에 잔잔한 네 그림자 달빛에 떠오르다 별빛속에 잠기다가 언제나 내 가슴에 머무르다 가지 깨어나지 못하는 혼돈속에 갇힌 내 꿈 무지개빛 하늘위로 날아 올라라 보드라운 햇살 찍어 날아 올라라 외로운 마음의 길 날빛은 항상 새로운데 풀과 나무에 이슬 맺혀 떨어지.. 3월 2009.03.06
경칩에 잘 가거라 겨울 오늘은 너와 나의 꿈이 단절되는 시간 할 말은 없고 울음만 빈 허공에 떠도는구나 우리가 서로 바라보며 건넜던 꿈의 다리 그 언젠가 빛으로 다시 만나리라 무지개 약속 걸었던 자리 나는 떠나는 네 등을 바라보며 한 없이 운다 그 울음이 비가 되고 눈이 되어 어느 낯 선 곳에 한 없이 .. 3월 2009.03.05
경칩 경칩 앞산 개구리 겨울잠 끝나는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뒷산 초목에 물이 오르고 매화도 피었단다 생명의 눈을 떠라 봄바람 살랑 논물에 출렁이면 어른거리며 비치는 너의 그림자 너와 나 오랜 잠에서 깨자 열아홉 고운 순정은 아니라도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앞산에 꽃물 든다 훈풍.. 3월 2009.03.05
겨울을 보내며 어디선가 봄눈이 내리고 어디에선 겨울비가 내려 계절의 갈림길에 선 세상 속의 나무처럼 나는 하늘을 우르러 본다 봄눈처럼 힘 없이 스러지고마는 겨울 모양도 형체도 없이 어디로 사라지는가 누구에게도 유혹당하지 않고 누구라도 현혹시키지 않던 겨울 저만의 당당하던 겨울은 어디로 가는가 생.. 3월 2009.03.04
겨울 유서 겨울 유서 / 은모래 나 이제 그만 떠나버릴래요 나의 시들어가는 향기는 아침 고요에 눈 뜨는 매화나무에 주고요 팔딱거리는 남은 가슴의 고동은 벚나무 싹 트는 가지에다 주고요 떨어질 듯 말듯 고인 눈물속에 내 어여쁜 님의 얼굴 봄바람에 흔들리는 그리움에 다 주고요 벗은 몸 벗은 발로 나 그냥 .. 3월 2009.03.03
빈 들에 서면 ★ 빈 들에 서면 / 은모래 ★ 빈 들에 서면 바람의 페달을 밟고 봄이 오는 소리 연록색 밑그림을 그리며 차가운 바위산을 오르며 하늘향해 미소짓는 봄이 보인다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흔들리는 나무처럼 삐그덕거리는 내 관절 자꾸만 땅으로 기어들어가며 실룩거리는 바람을 붙잡고 겨울나무와 나는 .. 3월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