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에 어머니,어서 일어나 저 꽃 좀 보아요 휘어진 허리 잠깐 펴시구요 온종일 고개를 숙인 저 할미꽃, 보송보송 뽀오얀 솜털안에 자줏빛 피멍이 맺혀 있네요 어서 눈을 떠보라는 바람의 성화에 못이겨 땅 속 깊이 뿌리내린 긴 잠을 깨고 파란 하늘 아래 파란 들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네요 어머니 힘드시.. 3월 2010.03.07
경칩 경칩 / 은모래 앞산 개구리 겨울잠 끝나는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뒷산 초목에 물이 오르고 매화도 피었단다 생명의 눈을 떠라 봄바람 살랑 논물에 출렁이면 어른거리며 비치는 너의 그림자 너와 나 오랜 잠에서 깨자 웃음 잃은 네 얼굴에 기쁨을 주리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앞 산에 꽃.. 3월 2010.03.06
봄노래 봄 노래 / 은모래 그 누가 나와 함께 이 봄을 보리 앞 산 나날이 색이 바뀌고 냉천골 바람도 아지랭이 꽃 피우는데 누가 나와 함께 봄 노래 하리 누가 꽃이 제맘대로 핀다고 무턱대고 꽃을 외면할쏘냐 추운 겨울을 저홀로 견디며 보이지 않는 힘으로 싸우며 단단한 벽을 뚫고 깜깜한 세상을 터치고 나아.. 3월 2010.03.05
봄의 왈츠 이제 겨울은 쓸쓸한 침묵의 영상을 남기고 갔다 우리 곁을 사라졌다 음울하고 침체된 밀폐된 공간에서 무거운 숨을 거두고 저 멀리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오늘 내리는 비는 나와 나무들과 숲과 우주를 말갛게 씻기는 하늘의 정화 작업 살아 숨 쉬는 동안 수 많은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남의 미학을 터득.. 3월 2010.03.04
봄과 나 봄은 하늘 위에 있고 아니 아니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 위 하늘에 있고 나는 그가 환히 바라볼 수 있는 좁고도 작은 땅위에 있지요 나는 그를 똑독히 바라보거나 손에 잡을 수 없고 그대는 나를 너무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길 걷다가 잠시 멈추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입은 가식의 옷 한겹씩 벗길.. 3월 2010.03.03
그대 내 사랑 그대 내 사랑 / 은모래 그대 내 사랑 봄꽃을 드립니다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봄꽃으로 옷 입고 꽃향으로 단장하고 환하고 고운 웃음 지어 보세요 실바람에 수줍은 하얀 목련꽃 나폴나폴 춤 추는 분홍 진달래 돌담밑 노오란 민들레 꽃잎 그대 내사랑 봄 꽃을 모두 모아 선물로 드립니다 봄꽃으로 치장.. 3월 2010.03.03
삼월 슬픔의 별을 이고 선 겨울나무들의 긴 행렬이 지나가고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펴고 노오란 산수유 활짝 피는 봄 *********************************** 지금 벌써 산수유가 피어 났을까 아직은 이른 봄이지 싶지만 마음은 벌써 봄보다 앞질러 봄을 물들이는 들판을 달려가고 꽃피는 산을 바라보고 그 어여쁜 꽃 한.. 3월 2010.03.03
빈들에 서면 ★ 빈 들에 서면 / 은모래 ★ 빈 들에 서면 바람의 페달을 밟고 봄이 오는 소리 연록색 밑그림을 그리며 차가운 바위산을 오르며 하늘향해 미소짓는 봄이 보인다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흔들리는 나무처럼 삐그덕거리는 내 관절 자꾸만 땅으로 기어들어가며 실룩거리는 바람을 붙잡고 겨울나무와 나는 .. 3월 2010.03.02
삼일절에 삼일절에 / 은모래 지금 그대 가슴에는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가 이천만 아니 삼천만 민족을 하나로 묶어 자유를 선언하던 그 때 태극기 힘 있게 바람에 휘날리던 그 날 그 때를 기억하고 있는가 세월은 흘러 흘러 그 때 그 사람들 수많이 떠나갔어도 우리는 어찌 잊을 수 있으리 새 봄이 오는 길목에 서.. 3월 2010.03.02
떠나는 삼월에게 ** 떠나는 삼월에게 ** 그대 흐느끼는 바람으로 돌아갈 줄 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파릇파릇 새 싹트는 봄 돌아와 얼어붙은 땅 녹을 때 보드라운 한 줌의 흙 네 가슴에 담아 저 따스한 햇살로 데워 놓았을것을 내 사랑의 넉넉함도 어쩔 수 없는 너의 돌아섬 앞에는 또렷이 각인된 사랑의 증표도 어.. 3월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