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끝날에 등 돌리고 떠나가는 네 앞에서 못 다한 말 너무 많아 미안 하구나 미안하구나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하고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하루만 더 해그림자속에 너를 밀어놓고 붙잡아 놓은들 별 수 없겠건만은 떠나보내는 순간은 언제나 아쉬움 그리고 쓸쓸한 고백 나를 돌아보며 부.. 3월 2009.03.31
삼월이 가면 삼월이 가면 나도 왔던 길 되돌아 가지 않고 사월을 맞으리 위장된 꽃의 거리에서 더는 입술에 발린 그대의 전송을 기대하지 않고 썰렁한 눈 빛 마주치지 않고 아 나도 삼월을 미련없이 떠나리 고별의 시 한편 남기지 않고 3월 2009.03.31
바람이 외로움을 실어다 주었나 ? 오늘은 바람이 불고 추웠답니다 이미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봄을 남은 겨울이 자꾸 밀어내는지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습니다 봄바람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바람 어디서 왔는지 그 바람은 나에게 원인모를 외로움을 실어다 주었지요 군중속의 고독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도 홀로 외로움 .. 3월 2009.03.29
꿈 꿈 / 은모래 눈을 감지 않고는 떠오르지 않는 너를 일컬어 무엇이라 부를까 나는 멈추어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나를 스치고 지나는 세상 밖의 풍경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이 휙휙 지나가 버리는 차창밖의 나무처럼 꽃처럼 강물처럼 안개처럼 언제나 나를 앞질러 가는구나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 3월 2009.03.29
성령에 감전되게 하옵소서 주일 아침에/ 은모래 봄이 오는 들판에는 연초록빛 풀잎이 새 생명의 환희로 깨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쯤 새벽이슬을 머금고 눈부신 햇살의 손길에 부푼 꿈을 안고 맑은 풀잎이 여기 저기 눈을 뜨고 있겠지요 어제의 피곤이 덜 가시고 새벽을 맞은 나는 다시 쇼파에 몸을 뉘었습니다 몽롱한 꿈 길, 희미.. 3월 2009.03.29
꽃사과를 보며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 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 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딱 건드려보기도 하는 맑고 환한 여인의 .. 3월 2009.03.28
봄의 축제 누가 이 봄의 빗장을 열어 감미로운 사랑의 축제를 막을쏘냐 봄꽃, 나비, 봄 노래 하나씩 하나씩 불러내어 실눈뜨고 찾아오는 아지랑이 길목에서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개나리 금낭화 앵초 벚꽃 호랑나비 명주나비 모시나비 노랑나비 봄처녀 목련화 나란히 앉혀놓고 한 계절 다가도록 잔치할.. 3월 2009.03.26
봄 하루 짧은 단상 계절의 건반을 훑고 지나는 바람 소리 들리는가 눈 감아도 일렁이는 빛을 따라서 아스라한 길을 따라나서는 보이지 않는 꿈은 어디 있는가 봄은 내게서 심히 가까와 꿀벌 잉잉 꽃향기속으로 달려가는 삼월 연두빛 언덕에 다다르면 내 무딘 심장도 벌렁거리며 잠 못 이룬 힘 든 밤 꿈도 잊어라 시간의 .. 3월 2009.03.26
히야신스 히야신스 / 은모래 네 고운 얼굴에 그런 슬픔이 묻어있는 걸 나는 몰랐다 네 고운 향기에만 취해 네 슬픈 이야기 숨어있는 것도 몰랐다 새 봄이 되어 사랑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은은한 네 향기 온 세상을 진동할 때 네 가슴 깊이 묻힌 슬픈 사랑의 이야기 또 어느 누구의 가슴에 사무치는 꽃으로 피게 .. 3월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