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불고 추웠답니다 이미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봄을 남은 겨울이 자꾸 밀어내는지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습니다 봄바람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바람 어디서 왔는지 그 바람은 나에게 원인모를 외로움을 실어다 주었지요 군중속의 고독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도 홀로 외로움 가슴 언저리 깊은 골에서 밀려 나오는 외로움, 고독 아무 핑계댈 이유없는 이 외롬 괜히 바람만 탓해 봅니다
그 누군가의 눈에도 띄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외롬 오늘 나만의 비밀을 이 방에서 꺼집어 내어놓고 이 외롬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니면 이 외롬을 희석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을런지 잠시 생각에 잠겨 보네요 아,그냥 조금만 외로워해야겠습니다 조금만 오늘 잠시만.. 그러면 바람도 못 이겨 제 갈길로 떠나가 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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