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09 25

구월 마지막 날에

Paul Mauriat /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구월 마지막 날에 ㅡ 은모래  오늘 내가 사랑하는 것은배롱나무 아래 부스러진 달빛을 힘껏 껴안고온 몸으로 흐느껴우는 쓰르라미 소리 언제나 가슴으로 먼저 오는 가을을 이고일정한 선율이 없어도 감동의 눈물을 짓게하는 한 마리 풀벌레의 애절한 곡조가 노래에 메말라가는 나를 이끈다  출생에서 마지막 죽음까지 짧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나뭇잎 흩어지는 언덕길에서감동의 한 편의 시를 기다리는 가을 날마음을 울리며 조용히 눈물짓게 하는 것쓰르라미 소리 외 또 어디 있을까 물에 뜬 풀향기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떠올리는 노 시인을 생각하며가을이 던져주는 풀벌레 한마리의 삶을 바라보며나는 무슨 시를 남길까   기다렸던 구월이 떠나고 이제  내..

구월이 간다

구월이 간다   ㅡ 은모래             잔잔한 슬픔에 잠긴 뜨락에  바람은 소리없이 떨고  떨어지는 작은 꽃송이에 내 마음도 젖는다   기쁨과 희망 속에 사라지는 슬픔  구월이여 너 가려면 소리없이 떠나라  마른 풀잎에 잠긴 설움   반짝이는 이슬에 감추이고   떠나가도 다시 오라 소망하는 자들에게  우울한 빗소리만 남기지 말고 너 어서 떠나라 소리없이 떠나라

구월의 바람

Bill Douglas - Forest Hymn 구월의 바람  ㅡ 은모래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한줄기 바람도  사랑의 치유를 기다리나봐  여름 그 땡볕의 연단을 딛고  아침 저녁 살랑 살랑 고개 흔들며  멈추지 않는 세월의 흐름속에  흐느끼지 않으려는 몸짓으로  구월의 어깨에 기대어 온다  온다, 온다, 내게로 ************************** 구월의 바람  ㅡ 은모래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한줄기 바람도사랑의 치유를 기다리나봐여름 그 땡볕의 연단을 딛고아침 저녁 살랑 살랑 고개 흔들며멈추지 않는 세월의 흐름속에흐느끼지 않으려는 몸짓으로구월의 어깨에 기대어 온다온다, 온다, 내게로

추분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저항하며 쇠잔해가는 빛의 날개를 끌어들여 공허한 낙엽에다 잘근 잘근 부수어 놓고 오색 만찬을 준비하는 추분이다 머지않아 또 하나의 계절의 등장을 시위하듯 곧 낙엽은 떨어질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힘 없이 떠나갈 테고...  살갗이 거칠고 앙상한 뼈만 남을 고독의 뿌리를 안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 마른 가지 가지마다 공허한 잎들의 미세한 떨림을 느껴보며 나의 가슴도 왜 이렇게 긴장감이 도는지... 더듬거리며 재미없는 자판을 툭툭 건드리다 남은 가을을 생각하는 이 아침 역시 가을이 무르익기도 전에 조락을 생각하는 나의 이 성급함 멀지 않았다 나의 끝 날이..이렇게 남은 길을 헤아릴 수 밖에 없는 황혼의 언덕에 서서 남겨 놓은 것 거둬들일 열매를 계산해 보는 가을의..

그대에게 가는 길

body, #primaryContent {background-image:url(https://t1.daumcdn.net/cfile/blog/202E1B134B46504121);background-attachment: fixed; background-color:#ffffff;background-repeat: no-repeat ; background-position: right -0px bottom; background-size: cover; }그대에게 가는 길  ㅡ 은모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늘 즐거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지 않는 척박한 황무지 땅이 쩍쩍 갈라지는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 할지라도 촉촉한 눈물 항상 내 가슴에 풍성하게 지니고 있음을 그대 알아줌으로 하나도 슬프지 않을가도 가도 언제나 기쁜 ..

칡 향기를 맡으며

칡 향기를 맡으며 ㅡ 은모래  눈을 감고 우거진 수풀 칡 향기를 맡으면아직 봉우리인 꽃,꽃들의 호흡이 밀려온다새 것을 보리, 보리라활짝 피어나는 꽃  여름과 가을 그 좁혀진 길 사이 사이 은사시 나무를 지나 상사화어디로 가나 어딜 갈까  바람 불어 흔들리는 오늘이어도어제와 다른 새 층계를 오르면침묵으로도 그 어떤 소리로도 제어할 수 없는추억을 너머 달려오는꿈의 걸음이 향기롭다너의 숨결이 그리웁다

구월의 나무

九月의 나무 ㅡ  은모래 추억의 모퉁이를 돌아 돌아 초연한 자세로 九月을 맞이하는 나무를 보네 단풍을 맞기 전 거리에서 골짜기서  새 계절의 향기를 맡으며 눈부신 햇살에 반짝이는 기쁨을  가지 가지마다 걸어보는 나무  아직은 청청하고 맑은 푸른빛  머지 않아 눈 감고 긴 겨울 묵상에 빠질  그 날을 미리 염려하고 있을까  지난 나의 허무를 돌아보며 숭숭뚫린 가슴의 고독을  그리움 추억의 공간속에 심어 놓고  다시 새 길 떠나자 한다  어쩌랴  바로 한치 앞길 내일도 알지 못하여  이리 저리 방황의 늪에 자주 빠져 홀로 지쳐있는 이 나의 마음은 Edgar Tuniyants - 훌륭한 색채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