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Mauriat /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구월 마지막 날에 ㅡ 은모래 오늘 내가 사랑하는 것은배롱나무 아래 부스러진 달빛을 힘껏 껴안고온 몸으로 흐느껴우는 쓰르라미 소리 언제나 가슴으로 먼저 오는 가을을 이고일정한 선율이 없어도 감동의 눈물을 짓게하는 한 마리 풀벌레의 애절한 곡조가 노래에 메말라가는 나를 이끈다 출생에서 마지막 죽음까지 짧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나뭇잎 흩어지는 언덕길에서감동의 한 편의 시를 기다리는 가을 날마음을 울리며 조용히 눈물짓게 하는 것쓰르라미 소리 외 또 어디 있을까 물에 뜬 풀향기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떠올리는 노 시인을 생각하며가을이 던져주는 풀벌레 한마리의 삶을 바라보며나는 무슨 시를 남길까 기다렸던 구월이 떠나고 이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