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09 25

편지

Sergey Grischuk - Lonely Love  돌아설 수 없는  이별의 갈림길에 서서  퇴색되어가는 추억의 그림자를 밟는다  외롭고 아팠던 고독의 골짜기에는  죽음도 두렵지 않은 눈빛으로 시들어가는 이름 모를 풀꽃이 차가운 달빛 아래 눈물겹다  그래도 살아가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은 너와 나의 가슴에 꽃을 피우는 일이라서  시린 무릎 감싸며 노래를 부르는 일이라서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천둥이 쳐도  우리 서로 다독이며 부디 평온하여라 행복하여라  오늘도 고요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이 하얀 여백에 편지를 쓰노라

구월의 시

Dmitry Metlitsky - 아름다운 가을body, #primaryContent {background-image:url("https://t1.daumcdn.net/cfile/blog/99133C4E5B88378B18");background-attachment: fixed; background-color:#ffffff;background-repeat: no-repeat ; background-position: right -0px bottom; background-size: cover; }    구월의 시    ㅡ   은모래    구월을 걸머 쥔 달력이  소리 없이 걸어오는 동안  가을 햇살은 손에 익은 붓을 놓고  감나무에 잠시 걸터 앉았다          휘청 기울어지는 가지  흩뿌려지는 물감  놀..

구월에 쓰는 편지

"Fernando Lopez (페르난도 로떼즈)- Balada Para Uma Saudade (발라다 파라 우마 소다데)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한 발라드"가을에 쓰는 편지  ㅡ 은모래 박신애   헤아릴 수 없는 별로 가득한  밤은 이제 가도 없습니다 지난 계절 돌아보니  피할 수 없는 뜨거움으로 목이 마르고  마음은 어두웠고 초조했습니다  정직한 사랑 앞에 고개 돌리고  꾹 입 다물고 외면했습니다    눈과 귀가 입술이 황홀한 유혹으로 다가왔지만  나만의 사랑에 충실해서 그대를 멀리했습니다  흔적조차  사라진 그대 가고 없는 방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다시  낙엽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홀로 살아 있는 나는 어색해서  안개로 눈을 가립니다  기력이 쇠잔해 누워버린 여름  그 희미해진 길 위에서

내 영혼의 가을

body, #primaryContent {background-image:url(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pnkgu%2FbtrcA251XiK%2FXkvjKFPKq44HEeHerXfwNK%2Fimg.jpg);background-attachment: fixed; background-color:#ffffff;background-repeat: no-repeat ; background-position: center bottom; background-size: cover; }내 영혼의 가을 ㅡ   은모래  박신애   너는 알지방황은 끝나고 가슴앓이도 끝났건만계절..

구월 첫 아침에

"Pete Seeger (피트 시거)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웨어 해브 올더 풀라워곤) 그 많은 꽃들이 어디로 갔나요"구월 첫 아침에  ㅡ 은모래   여름을 불태우다 사라져 버린 계절의  층계 위로  또 다른 꽃이 핀다 나는 그 꽃을 이름하여 서사 꽃이라 부르고 싶다 꽃을 생각하는 마음엔 벌써 고운 단풍이 지고  여름날 차고 넘쳐흐르던 파도 그 푸른 생명의 색을 한데 묶어 색색이 피어나는 단풍 아 가을인가 라고 내뱉을 수 있는 한가닥 마음의 표현은 또 한 편의 서정시를 자아내겠지 해바라기 장미와 함께 잠든 작은 내 가슴의 정원에 소슬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이어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면 곧 귀뚜라미가 등장하겠지 알알이 화려한 빛으로 내면을 익혀가는  들판에는 주렁주렁 곡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