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향기를 맡으며 ㅡ 은모래
눈을 감고 우거진 수풀 칡 향기를 맡으면
아직 봉우리인 꽃,
꽃들의 호흡이 밀려온다
새 것을 보리, 보리라
활짝 피어나는 꽃
여름과 가을 그 좁혀진 길 사이 사이
은사시 나무를 지나 상사화
어디로 가나 어딜 갈까
바람 불어 흔들리는 오늘이어도
어제와 다른 새 층계를 오르면
침묵으로도 그 어떤 소리로도 제어할 수 없는
추억을 너머 달려오는
꿈의 걸음이 향기롭다
너의 숨결이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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