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동백 ** 노랑 동백 / 풀꽃 ** 한 잔 마시는 크리스탈 글라스에서 입술 떨리는 노랑 동백의 꽃향 햇살 부서지는 겨울 창가 몰래 고개 내미는 비단 꽃이파리 눈꽃 저 멀리 사라져도 내 가슴 은밀히 머문 그대 한 떨기 노오란 웃음이여 3월 2006.03.16
삼월 봄 밤에 어머니,어서 일어나 저 꽃 좀 보아요 휘어진 허리 잠깐 펴시구요 온종일 고개를 숙인 저 할미꽃, 보송보송 뽀오얀 솜털안에 자줏빛 피멍이 맺혀 있네요 어서 눈을 떠보라는 바람의 성화에 못이겨 땅 속 깊이 뿌리내린 긴 잠을 깨고 파란 하늘 아래 파란 들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네요 어머니 힘드시.. 3월 2006.03.15
그대에게 가는 길 산을 돌아 풀숲을 지나 그대에게 가는 길 아침부터 해 질녘 어린새 잠들기까지 보름달 기울어 반달이 되기까지 멀고도 먼 길 마음은 가까운데 그대에게 가는 길 묻지 않아도 훤히 트여있는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멀고도 가까운 그대에게 가는 길 풀빛/3/15 밤 3월 2006.03.15
초록빛 사랑 사랑의 또 다른 빛깔을 말한다면 아마도 초록빛일거야 수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 그 길,그 뒤를 따라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우뚝 멈춰선 빨간 신호등 잘했지 잘했어 잘했고 말고 사랑은 그냥 흘러가게 두고 난 나대로 가기를 애걸복걸하며 슬픈 얼굴로 붙잡지 않기를 잘한거야, 잘한거야 잘한 .. 3월 2006.03.15
삼월의 봄 내 아무리 아름다운 곡조로 너를 부른들 너의 고정된 시선 꼼짝하기라도 할까 야윈나무는 야윈대로 꽃피는 나무는 꽃 피는대로 부담없이 바라볼 수 있게 나의 비뚤어진 시선 달리해야지 삼월의 봄, 다시 너를 본다 3/15/ 풀빛 3월 2006.03.15
얼룩진 슬픔 묵은 일기장을 꺼내들고 봄볕 드는 창가에 홀로 앉아 있노라니 가 버린 아픔이 새의 깃털처럼 수북히 날아와 가슴은 온통 하얀 슬픔 눈물속에 핀 하얀 꽃들은 모두 얼룩진 슬픔이다 나라고 어찌 아름다운 꽃 피우고 싶지 않았던가 하지만 어여쁜 꽃은 고사하고 얼룩진 상처로만 남아있는 시들어 말라.. 3월 2006.03.15
나의 인생은 바람에 쉬 사라져 버리는 한 줌 흙으로 쉬 부패해 버리는 그런 인생이 아니 될련다 그런 허무의 인생 그런 찌끼같은 인생 되지 않으련다 3/14/ 풀빛 3월 200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