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나는 삼월에게 **
그대 흐느끼는 바람으로 돌아갈 줄 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파릇파릇 새 싹트는 봄 돌아와 얼어붙은 땅 녹을 때 보드라운 한 줌의 흙 네 가슴에 담아 저 따스한 햇살로 데워 놓았을것을
내 사랑의 넉넉함도 어쩔 수 없는 너의 돌아섬 앞에는 또렷이 각인된 사랑의 증표도 어이없이 스러지고 마는것을 행복의 전령사란 이름표를 달고 앞만 보며 뛰어가던 그대 분홍빛 옷자락을 붙잡고 내 절박한 가슴에 구르는 희망이라는 단어 그대에게서 미리 끄집어내어 놓았을 것을
이제 다시는 눈 뜨지 못할 그대앞에서 내 흔들리는 눈동자에 어리는 불투명한 눈물로 어쩔 수 없이 덧칠해 보는 오늘을 상실해버린 나는 슬프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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