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나는 밀밭
"Eugen Doga (오이겐 도가) - 꽃의 왈츠" 오베르의 광활한 밀밭... 언젠가 마른 먼지 폴폴 묻어나는 농로를 걷다가 고흐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을 생각했었네오늘은 그 그림을 올려 본다네 그의 마지막 예술의 혼을 불 태웠던 밀밭 노오랗게 무르익은 밀들이 제 맘대로 출렁거리고 검푸르게 채색된 스산한 하늘은어디 슬픔과 고독의 빛 뿐이랴음침한 사망의 짙은 그늘이 보이지 않나 강렬한 붓의 터치로 묘사한 곡선과 점들로 구성된 시대의 대작이제는 정지된 세월에 묻혀 버렸지만그가 머물다가 간 그 밀밭에서 그가 못 다 그렸던 남은 스케치를 나는 가슴으로 그리며 해 저무는 들녘을 다리가 아프도록 걸었다네 서른 일곱, 짧은 그의 생애에 비하면 난 너무나 많은 세월을 살아왔네살아 더 남길 것이 무어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