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 서면 ★ 빈 들에 서면 / 은모래 ★ 빈 들에 서면 바람의 페달을 밟고 봄이 오는 소리 연록색 밑그림을 그리며 차가운 바위산을 오르며 하늘향해 미소짓는 봄이 보인다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흔들리는 나무처럼 삐그덕거리는 내 관절 자꾸만 땅으로 기어들어가며 실룩거리는 바람을 붙잡고 겨.. 3월 2012.03.07
겨울을 보내며 어디선가 봄눈이 내리고 어디에선 겨울비가 내려 계절의 갈림길에 선 세상 속의 나무처럼 나는 하늘을 우러러 본다 봄눈처럼 힘 없이 스러지고마는 겨울 모양도 형체도 없이 어디로 사라지는가 누구에게도 유혹당하지 않고 누구라도 현혹시키지 않던 겨울 저만의 당당하던 겨울은 어디.. 3월 2012.03.07
20휴스톤에서 남편을 따라 온 두 주간의 연수를 끝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으므로 또 특정한 연수의 일정임으로 어디 여행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틈틈이 남의 힘을 빌어 잠시 마트를 둘러 보고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또 몰의 구석진 세일 코너를 돌아 보면서 좋은 .. 3월 2012.03.04
꽃의 향기 어디엔들 없으랴 꽃의 부드러운 향기 하지만 봄꽃은 다른 어느 계절의 꽃보다 우아하게 피어나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생명의 환희를 은은한 향기로 노래한다 특별한 신선한 향으로 새로운 잉태의 충격으로 가까이 다가온 봄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 외투를 벗지 않으면 이 산뜻한 봄을 .. 3월 2012.03.03
떠나는 삼월에게 ** 떠나는 삼월에게 ** 그대 흐느끼는 바람으로 돌아갈 줄 내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파릇파릇 새 싹트는 봄 돌아와 얼어붙은 땅 녹을 때 보드라운 한 줌의 흙 네 가슴에 담아 저 따스한 햇살로 데워 놓았을것을 내 사랑의 넉넉함도 어쩔 수 없는 너의 돌아섬 앞에는 또렷이 각인된 사랑의 증표도 어.. 3월 2011.03.31
삼월 끝날에 등 돌리고 떠나가는 네 앞에서 못 다한 말 너무 많아 미안 하구나 미안하구나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하고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것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하루만 더 해그림자속에 너를 밀어놓고 붙잡아 놓은들 별 수 없겠건만은 떠나보내는 순간은 언제나 아쉬움 그리고 쓸쓸한 고백 나를 돌아보며 부.. 3월 2011.03.31
삼월이 가면 삼월이 가면 나도 왔던 길 되돌아 가지 않고 사월을 맞으리 위장된 꽃의 거리에서 더는 입술에 발린 그대의 전송을 기대하지 않고 썰렁한 눈 빛 마주치지 않고 아 나도 삼월을 미련없이 떠나리 고별의 시 한편 남기지 않고 3월 2011.03.31
또 하나의 사랑을 기다리며 또 하나의 사랑을 기다리며 / 은모래 삼월의 언덕너머로 등 돌렸던 사랑이 찾아 오려나 봐 꽃향기 가득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리며 찾아오는 너의 환상 미풍에 묻어오는 부드러운 속삭임 세월은 흘러도 그 목소리 변함없구나 산과 강 풀과 나무에 새롭게 거듭날 생명의 환희에 젖어 세상은 새로운 빛을.. 3월 2011.03.30
꽃사과를 보며 꽃사과를 보며 / 은모래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 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 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딱 건드려보기도 .. 3월 2011.03.29
그대의 나무 그대의 나무 / 은모래 그대의 나무에 내 생각이 걸렸어요 크고 튼실한 나무에 앉아보니 어찌 그리 달고 단 열매가 많은지요 새들이 노래하며 안식하는 나무 나는 왜 당신의 나무를 모르고 잡지 못할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을까요 세상에 사는 동안 끝 없이 방황하는 구름과 함께 상상의 하늘은 날지 않.. 3월 201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