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우는 봄 따스한 악수도 나누지 못한 채 이월을 떠나 보냈다 언제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리라던 내 마음의 일그러짐 나도 별 수 없는가 보다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이월의 달력을 넘기며 새 장을 편다 봄, 그래 꽃 피고 새가 우는 봄이다 이제껏 꽃을 두고 많이 생각하고 .. 3월 2019.03.11
빈 들에 서면 빈 들에 서면 바람의 페달을 밟고 봄이 오는 소리 연록색 밑그림을 그리며 차가운 바위산을 오르며 하늘향해 미소짓는 봄이 보인다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흔들리는 나무처럼 삐그덕거리는 내 관절 자꾸만 땅으로 기어들어가며 실룩거리는 바람을 붙잡고 겨울나무와 나는 눈을 감는다 음 3월 2019.03.11
봄비 오는 아침에 마른 땅 풀어 헤치려고 비가 오는구나 딱딱하게 굳은 네 마음도 풀어 봐 머지 않아 새싹이 파릇파릇 돋고 방긋 꽃잎이 하늘 향해 눈을 뜰텐데 우리 닫았던 가슴을 열어 보자 미안하다 이 한 마디에 용서가 안 되겠니 내가 너를 품어 흠뻑 사랑하지 못하였다면 정말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 3월 2019.03.09
푸른 밤 하늘 아래 꽃의 이중창 ㅡ 은모래 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푸르구나 못다 쓴 성대를 풀어내어 남겨 둔 노래를 부르고픈 자꾸 눈물이 나는 꽃의 멜로디 홀로 부르면 슬퍼 언제나 그렇게 노랠 부르고 싶니 소프라노도 앨토도 아닌 메조의 음성으로 그렇게 자꾸 나를 나무라지마 음의 낮은 자리에서 맴.. 3월 2019.03.08
딸에게 딸에게 딸에게 너는 하나님이 만든 걸작품 허블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우주의 태양보다 더 멋진 작품 섬세하고 오묘한 손길로 빚어진 어느 땐 마알간 이슬에 젖어 순결하고 깨끗한 신부가 되고 어느 땐 방황하는 나그네 곁에 어둔 가슴 토닥이며 함께 길 걷는 너는 하나님의 작품이란.. 3월 2019.03.08
삼월에게 



 삼월에게 ㅡ 은모래 환영의 식탁이라도 차릴 걸 그랬나 시간의 바람에 묻어 온 포근한 너의 얼굴 상실된 의욕을 되찾으려 서랍에 넣어둔 쟈스민 향을 꺼낼 때 가시덤불 헤치고 피어오른 봄을 보았구나 야생의 들에서 나그네 인생길.. 3월 2019.03.08
그대 내 사랑 그대 내 사랑 ㅡ 은모래 그대 내 사랑 봄꽃을 드립니다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봄꽃으로 옷 입고 꽃향으로 단장하고 환하고 고운 웃음 지어 보세요 실바람에 수줍은 하얀 목련꽃 나폴나폴 춤 추는 분홍 진달래 돌담밑 노오란 민들레 꽃잎 그대 내사랑 봄 꽃을 모두 모아 선물로 드립니다 .. 3월 2019.03.07
동백꽃 지는 봄날 떨어진 동백꽃을 자근 자근 밟으며 봄은 온다지 어지러운 삶의 눈물어린 길처럼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고독 돌아 누운 꽃 잎 하나 둘씩 꾹꾹 밟으며 나도 봄과 함께 일어서야지 다시 흐릿해진 심장이 다시 발갛게 불 켜질 때 까지 2015.3.14 아침에 음 3월 2019.03.07
경칩에 



 경칩 *은모래* 앞산 개구리 겨울잠 끝나는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뒷산 초목에 물이 오르고 매화도 피었단다 생명의 눈을 떠라 봄바람 살랑 논물에 출렁이면 어른거리며 비치는 너의 그림자 너와 나 오랜 잠에서 깨자 웃음 잃.. 3월 2019.03.06
산수유 산수유꽃이 피었다지요 노오란 손수건 흔들며 말 없이 떠나더니 언제 어느 새 내 곁에 오셨는가 눈물로 얼룩진 나의 생애를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었겠지 짧은 호흡 긴 한숨 토해내다가 말도 없이 너 왔다가 또 떠나겠지 3월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