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편지

신 애 2024. 9. 6. 09:09

 

 

돌아설 수 없는  이별의 갈림길에 서서

 

퇴색되어가는 추억의 그림자를 밟는다

 

외롭고 아팠던 고독의 골짜기에는

 

죽음도 두렵지 않은 눈빛으로 시들어가는

 

이름 모를 풀꽃이 차가운 달빛 아래 눈물겹다

 

그래도 살아가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은

 

너와 나의 가슴에 꽃을 피우는 일이라서

 

시린 무릎 감싸며 노래를 부르는 일이라서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천둥이 쳐도

 

우리 서로 다독이며 부디 평온하여라 행복하여라

 

오늘도 고요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이 하얀 여백에 편지를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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