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해서 ㅡ 은모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가슴 속 강물따라 흘러 흘러서
호호백발 노인의 가슴 속에서도 거침없이 흐르는 것 같다 요동하는 그 물굽이는 조금 달라질지라도
사랑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사랑이 우리에게도 있을까 아니 내게도 있을까...
때를 만나면 사람을 만나면 영영히 간직하고 나누고픈 참 사랑이 있을까...
신앙의 굴레를 벗어나 율법을 어기며 계명을 이탈하여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시도 때도 없이 물밀듯 밀려오는 인간의 사랑..그것을 온전히 승화시켜 신에게로만 가져가야 함이 옳은가
그러하다면 우리의 기본적인 이 감정의 흐름을 모두 배제해 버리고 고개를 들어 높은 하늘만 바라보고 살 일이다
아니면 산 속 깊이 들어가 은신하며 세상 모든 것 잊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또한 그래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연약한 인성을 지닌 우리
피할 수 없는 이 어려운 삶의 흐름 속에 어떻게 하루 하루 남은 생애를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따라 그냥 무심히 살아가나
사랑을 하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인생들을 바라보며 이 전과는 달리 참으로 가련하고 애처로운 맘이 든다 나도 이제사 철이 드나 보다 하면 무엇하랴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인걸
오늘 컴을 켜놓고 왔다 갔다하며 종일 듣는 마탄의 사수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서곡을 열며 가슴 저변의 숨어있는 정서를 무한한 도량으로 흐르게 하는 악기 혼의 울림이 나에게 얼마나 보이지 않는 큰 힘을 주는지....
이러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도 감사의 제목이 되리라
'2025년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20) | 2025.02.20 |
---|---|
봄이 오는 소리 (21) | 2025.02.17 |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18) | 2025.02.16 |
봄의 소리 (18) | 2025.02.15 |
가까운 봄 (27) | 2025.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