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재판(天上裁判)과 탄원(歎願)
나는 3월 18일
하나님을 잘 섬기는 목사라면 건강, 자식, 물질의 축복이 남보다 더 잘 되어야 전도가 되고 이 땅의 삶에도 모본이 될 터인데 어찌 별난 투병, 그것도 목숨을 건 투병이어야 하는가? 하는 의심을 받을 만도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투에 임하는 나의 마음에는 승리의 자신감과 하늘의 평안이 너무도 넉넉하게 다가온다. 50년을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아도 이 보다 더 복장이 편한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불안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찌어다” 하신 축복의 선물임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암이라는 선고는 법정에 선 피고에게 검사가 사형을 언도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검사가 아무리 사형을 언도한다 할지라도 판사가 그 모든 정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최종 선고가 내려질 때 비로소 형이 결정되는 것이다. 검사의 언도만 들으면 피고인들은 모두 주넉이 들어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 때부터 피고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변호사를 선임하여 어떻게 하면 이 재판에서 승리할 것인가? 하는 지혜를 짜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재판이다. 암도 이와 다를 바가 조금도 없다. 암에 걸렸다 하면 모두 죽는 줄 알고 절망이 먼저 환자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버린다. 마치 피고에게 검사의 사형이 언도 되는 순간 간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과 같을 것이다.
나는 산호세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약 십 여년 동안 최선을 다한 열심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키며 성장시키느라 고생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비난도 함께 받았다. 지금 암이라는 판명을 받고 내일 병원에서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을 준비를 하는 나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를 하고 있다. 정말 나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삶을 살았는가? 하는 죄책감으로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를 떠나며 섭섭해 한 분들의 얼굴이 새삼 떠오른다. 어떤 이는 떠나면서 자기를 실족게 하였으니 당신은 목사로서 연자맷돌을 목에 매고 죽어야 한다는 망말을 한 사람도 기억이 난다. 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목사의 삶을 살았으니 현재 나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나의 죄책감이 하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는 나의 불타는 소망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채찍에 맞으시고 수치와 고난을 당하며 죽으셨기에 오늘 나는 그의 이름으로 반드시 치료를 받을 것이며 나에게 다가온 암덩이는 나를 하나님의 사랑 받는 아들로 삼아 더욱 당신이 원하는 사역에 동참시키고자 연단하시는 훈련으로 받아드리는 것이다. 여기서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욥과 같은 의인을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줄 알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 나의 벗이라 하였고, 예수님도 제자들을 불러 너희는 나의 친구라고 하였으니 나도 의인 욥의 고난을 상기하며 앞으로 당할 모든 고난이 나의 죄와 허물로 인한 사탄의 고발이 아닌 하나님의 연단의 축복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동역자들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기도의 하모니가 하늘 보좌를 움직이고 있다. 사탄이란 놈이 목사를 고발해서 암이라는 고약한 사형언도를 내렸지만 사랑하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부당하다는 탄원을 얼마나 열심히 정열적으로 올리고 있는지..... 나의 심령은 감동에 감동으로 나날이 이어진다. 이제는 예수님도 하나님도 감동을 받고 사탄의 고발과 사형언도가 얼마나 부당한 행패였는지를 반드시 밝혀 줄 것이다. 새벽에 교회의 천정을 울리는 기도 소리는 캄캄한 암흑을 밝히는 아침의 태양과 같으며 매일
마지막으로 사형언도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어떤 변호사를 선정하느냐? 하는 것이 재판의 승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나의 변호사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나를 변호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요일2:1). 이 변호사는 돈으로 살 수 없고 믿음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감정으로 재판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의 확실한 확증을 가지고 이긴다고 하는데 누가 믿지 않겠는가? (롬
이제 결론을 맺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와 함께 암으로 투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실 줄 믿습니다. 천하의 명약이 다 가능하겠지만 나의 마음이 무너지면 명약의 효험이 무효입니다. 저는 물만 마셔도 힘이 펄펄 납니다. 예수 믿고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물리쳐 주실 줄 확신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면 먹는 모든 음식은 약이 될 것이며, 들이마시는 산소는 암세포를 박살내는 초강력 미사일 포탄이 되어 반드시 승리하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후에는 영광의 특진 훈장까지 달아줄 것입니다. 투병에서 승리합시다. 할렐루야.
수술을 몇 시간 앞두고 하나님 앞에선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