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친구에게

신 애 2006. 3. 25. 20:49

 

친구야 내 너와 함께 동행하지 못함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지금쯤 지리산 자락엔 남녘의 봄꽃이 한창이겠지 연분홍빛 매화꽃축제도 열리겠고

조금 있으면 온 산을 뒤 엎으며 우리의 눈을 눈부시게 할 벚꽂도 만발할테고

섬진강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에도 봄꽃 축제로 한창이겠지

 

고국을 멀리 떠나 오랜 이민 생활에 찌들고 상한 너의 마음

이 봄의 향연에 초대하고 싶건만 이제 너는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으로 남아

내 가슴 그리움으로 물들고 있구나

 

친구야 미안하다,정말 미안하다

꼭 한번만 어진 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지막 이별의 말 안마디만 할 수 있다면

내 이렇게 마음 아프고 슬프지 않을텐데...

잘 가라..

이 한마디 네게 건네주지 못했던 이 안타까움 어찌 말로 다 할까

함께 나란히 길을 걸으며 우리를 괴롭히며 달려오는 그 악한 무리를

함께 두 손모아 기도하면서 서로가 위안이 되지 못했음이 너무도 기 막힌 안타까움으로 남아

쓰린 가슴 통곡의 벽을 오르지도 못하고 힘 없이 무너져 내리는구나 친구야 

 

네가 떠난 하늘은 온통 슬픈 빛

이전에 그리 좋던 바다또한 온통 푸른 슬픔으로 출렁이구나

친구야 ,친구야 보고 싶은 친구야

나도 이 세상 등지고 떠나는 날 하늘문 앞에서 마중나와 기다릴래?

못다한 이야기며 웃음 함께하며 마음껏 천국의 정원을 거닐자꾸나

친구, 친구야  조금만 더 기다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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