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가슴에 맺힌 굵은 눈믈이
툭,툭
검붉은 꽃이되어 떨어지는 것일까
저도 결코 편편한 일상의 삶이 아니었다고
삶의 지나간 흔적은 피빛 흥건한 고뇌와 눈물이었다고
봄 비 촉촉히 내리는 어느 아침
하늘이 푸른 눈을 뜨기 전
무른 흙에다가 제 몸 바싹대고
참고 참았던 눈물 하염없이 쏟아내며
그렇게 속삭이고 있는걸까
홀로 울다가 세상을 등지는 쓸쓸한 꽃이 되기 싫어
저 보란 듯 온몸 비비대며 목 놓아 통곡해본들
그 서러운 비명 누가 들을쏘냐 동백아,
오늘은 내 가는 걸음 멈추고
너와 함께 한 번
온 몸 빨간 신열이 오르도록
실컷 울어볼까나
3/8/수 /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