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을수록
나비를 기다리는 꽃의 마음은
설에이는 마음보다는 자꾸 조마조마 합니다
나 보다 더 예쁜 꽃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 보다 얼마나 더 많은 꽃들이 나비를 유혹하고 있을텐데...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이 지나고 닷새, 엿새...
꽃은 그만 기다리던 마음 지쳐서 곧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 때에야 날아 온 나비...
왜 이제 와 ... 다시 내년까지 기다려 줄래?
나비는 아무 소리도 못 들은 체 그만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비도 꽃도 사라지고
봄만 덩그라니 저 홀로 남았습니다
풀빛/2006 /3/7/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