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나 이제 그만 떠나 버릴래요
나의 시들어가는 향기는
아침 고요에 눈 뜨는 매화나무에 주고요
팔딱거리는 남은 가슴의 고동은
벚나무 싹 트는 가지에다 주고요
떨어질 듯 말듯 고인 눈물속에
내 어여쁜 님의 얼굴
봄바람에 흔들리는 그리움에 다 주고요
벗은 몸 벗은 발로 나 그냥 사라져 버릴래요
3월 7일 화 저녁에 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