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한 쪼가리 일일 신문 속에는
희안한 것들이 다 있네요
세상을 놀랍게 휘젓는 깜짝새도 있고요
시(視)
청(聽)
후(嗅)
미(味)
촉(觸)
나를 꽉 사로잡는 오감이 다 들어 있네요
세상 일을 끝내고 잠시 쉬는 사이에도
신문은 나를 붙잡고 놓을 줄 모르네요
세상을 등지고 앉았지만 세상에 속한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