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 은모래
글쎄,고 고약한 것이 나의 눈을 흐리게 만들지 않았나
그러고도 족하지 않아 내 페부 깊숙이 들어와 심히 안정된 호흡을 마비시키고
눈물,콧물 마를 날 없도록 날 골탕먹이지 않았나 글쎄
날 바라봐 이 전의 내 모습 간데 없고 뿌연 잿빛 먼지속에 가려 흐릿한 실체
고 고약한 것이 온 세상을 덮은 날 난 하루가 천년인양 그 속에 지겹도록 파묻혀서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잿빛 어둠움 뿐이었다네
허허 이러다가 남은 봄 날 꽃 피는 것도 모르고 재미없이 끝나 버리겠네 그려
황사의 변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대 곁에 오래 머물지 않을테니까
당신이 그동안 얼마나 행복하게 사셨는지를
한 번 깨달으시라고요
똑바로 보지 못하는 세상
다시 똑바로 보라고요
그대 안에 있는 미세한 죄악이
그대의 몸을 허약하게 만들고
그대의 눈까지도 흐리게 한다고
며칠만 좀 깨달으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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