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난한 마음에 오시렵니까 ㅡ 은모래
떠나간 사람의 쓸쓸한 등을 떠올리며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 언덕에 서서
이별 뒤에 남겨진 눈물로 꽃 피우는 그리움을 삭힐 때
가슴 저며오는 아릿한 슬픔 그대 아시는지요
사랑도 기쁨도 떠난 자리에
다시 피는 눈물꽃 그리움으로 떨어지는
하얀 눈 오는 날
천지는 큰 슬픔에 잠기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내 가슴에
추억만으로 가득 채워지는 날
그대 내 텅 빈 가슴
내 가난한 이 마음에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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