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삼월에 내리는 비

신 애 2024. 3. 5. 08:34

 

 

삼월에 내리는 비 ㅡ 은모래

 

 

 

비가 내립니다

소녀같은 맑은 눈망울로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목련의 간절한소망이

녹슨 철책 담장사이로 환한 미소 드러내어놓고

오가는 이의 걸음을 유혹하고 싶은 개나리의 간절한 바램이

봄을 맞아 희열의 눈물로 떨어지는 날

 

 

이 땅,생명있는 것들은 모두가 꽃을 피우고 싶은 열망이

마침내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짝 피어나는 날

뜨거운 감격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맑은 영혼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봄

봄비가 내립니다

 

 

적막한 겨울에 싸여 기를 펴지 못했던

나의 감성의 나무에도 하얀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그리움의 꽃이 피려고 말입니다

누군들 가슴 속에 그리움 하나쯤 없겠냐만은

내 가슴속의 그리움은 계절에 관계없이 꽃이 피곤하지요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꽃과 함께

지지 않고 피고 또 피어나는 내 그리움의 꽃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이 봄비와 함께 그리움의 뒤안길을 걸으면

내리는 빗물의 고운 음률에 맞추어

한송이 두 송이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그대를 그리며 가슴을 적시는

하얀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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