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내리는 비 ㅡ 은모래 비가 내립니다 소녀같은 맑은 눈망울로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목련의 간절한소망이 녹슨 철책 담장사이로 환한 미소 드러내어놓고 오가는 이의 걸음을 유혹하고 싶은 개나리의 간절한 바램이 봄을 맞아 희열의 눈물로 떨어지는 날 이 땅,생명있는 것들은 모두가 꽃을 피우고 싶은 열망이 마침내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짝 피어나는 날 뜨거운 감격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맑은 영혼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봄 봄비가 내립니다 적막한 겨울에 싸여 기를 펴지 못했던 나의 감성의 나무에도 하얀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그리움의 꽃이 피려고 말입니다 누군들 가슴 속에 그리움 하나쯤 없겠냐만은 내 가슴속의 그리움은 계절에 관계없이 꽃이 피곤하지요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꽃과 함께 지지 않고 피고 또 피어나는 내 그리움의 꽃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이 봄비와 함께 그리움의 뒤안길을 걸으면 내리는 빗물의 고운 음률에 맞추어 한송이 두 송이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그대를 그리며 가슴을 적시는 하얀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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