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어제는 경칩

신 애 2024. 3. 6. 09:22


 
               경칩에 ㅡ 은모래 

 

               앞산 개구리 겨울잠 끝나는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뒷산 초목에 물이 오르고
               매화도 피었단다 생명의 눈을 떠라 

 
               봄바람 살랑 논물에 출렁이면
               어른거리며 비치는 너의 그림자
               너와 나 오랜 잠에서 깨자
               웃음 잃은 네 얼굴에 기쁨을 주리  

 
               오늘은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앞 산에 꽃물 든다 훈풍을 타고
              
뒷 산 계곡에 봄이 핀단다  
               너와 나 다시 사랑의 눈을 뜨자
 


잘 가거라 겨울

오늘은 너와 나의 꿈이 단절되는 시간

할 말은 없고 울음만 빈 허공에 떠도는구나

우리가 서로 바라보며 건넜던 꿈의 다리

무지개 약속 걸었던 자리

그 언젠가 빛으로 다시 만나리라

나는 떠나는 네 등을 바라보며 한 없이 운다

그 울음이 비가 되고 눈이 되어

어느 낯 선 곳에 한 없이 뿌려졌다지

으슬 으슬 봄눈이 내렸다지

오들오들 누군가의 몸도 떨렸겠구나

잘 가거라 친구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이 한낮

다시 이별을 고함은 슬프고 또 슬픈 일 ...

나는 떠나는 네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쩌면 다시 못 올 희미한 기다림의 꽃등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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