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이월이 가면

신 애 2024. 2. 28. 09:12


이월을 보내며 ㅡ 은모래


가을 비엔 그리움 있다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유유히 흘러가며

새로운 계절의 빛을 안고 희망의 꽃을 이야기하던 지난 날들

너와 함께 하였음이 참 감사하고 고마왔다

 

나 네게 준 것 기억나지 않지만 너는 나에게 가끔 하이얀 눈발을 뿌리며

내 가슴을 어린아이처럼 환하고 기쁘게 하여 주었고

빈 가지 목 마른 나무에게 봄의 꿈을 알리는 비를  내려 주었지


이월, 나의 벗이여

이렇듯 세상의 온갖 풍요함으로 나의 마음을 채우고 떠나는 너에게

이별의 슬픔 따윈 생각지 않으리라

이별의 눈물 또한 내보이지 않으리라

등 돌리며 떠나는 네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침 기쁨으로 너를 향해 손을 내민다

 

떠나며 내게 안겨줄 선물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구나

낭랑하고 맑은 아침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게 우리 곁을 비추이며

빈 들에 쓸쓸한 정원에 새꽃을 피우게 하겠지

네가 있음으로 즐거웠고 네가 떠남으로 이렇게 세상이 다시 환하게 꽃처럼 피어나리니

나 어찌 너를 슬퍼하며 보내리 잘 가 이월아 잘 가거라

내 너를 참으로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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