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게 ㅡ 은모래
어두운 구석을 이리저리 팽팽 돌다 저 홀로 지친 바람이거라 도심을 벗어나 인적없는 들을 지나 아슴히 사라지는 먼지이거라
가도 가도 끝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우리 함께 손 잡지도 못할 그 뿐이라면 미움조차 겁 없는 이별이거라
마른 땅에도 풀잎이 돋고 등 돌린 음지에도 꽃 피는 봄 날 눈 흘기며 달려와도 반갑지 않네 가려면 어서 속히 네 발로 가라 활활 타버리는 재로 소멸되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