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봄에게

신 애 2020. 3. 1. 16:19

 

 

 

 

 

 

 

강 가에는 버들개지 물이 오르고 텅 빈 매화나무 가지 끝에꽃이 피는데

얄궂은 코로나 바람 멈출 줄을 모르네

계절의 변화에 옷을 입고 벗는 나무와는 달리  인생의 고목에는 꽃도 피지 않는데

자글 자글 눈가에도 주름잡히니 영혼의 주름마저 잡히면 또 어찌하나

 

큰 추위없이 지난 겨울나기는 그리 어렵고 힘 든 일 아니었는데

따스한 봄 날 아래 보이지않는 미세한 균의 흩어짐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되게 하고 힘 들게 하고 있구나

 

하얀 백지 한장을 사다가 그 위에 매화 꽃잎이나 하나씩 그려나갈까

하나 둘 그리고 계속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꽃이 피겠지

아롱다롱 어여쁜 꽃물결이 일겠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 온 봄

내 마음의 문 살짝 닫고 있네

어쩌나 봄  ,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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