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가에는 버들개지 물이 오르고 텅 빈 매화나무 가지 끝에는 꽃이 피는데
얄궂은 코로나 바람 멈출 줄을 모르네
계절의 변화에 옷을 입고 벗는 나무와는 달리 인생의 고목에는 꽃도 피지 않는데
자글 자글 눈가에도 주름잡히니 영혼의 주름마저 잡히면 또 어찌하나
큰 추위없이 지난 겨울나기는 그리 어렵고 힘 든 일 아니었는데
따스한 봄 날 아래 보이지않는 미세한 균의 흩어짐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되게 하고 힘 들게 하고 있구나
하얀 백지 한장을 사다가 그 위에 매화 꽃잎이나 하나씩 그려나갈까
하나 둘 그리고 계속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꽃이 피겠지
아롱다롱 어여쁜 꽃물결이 일겠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 온 봄
내 마음의 문 살짝 닫고 있네
어쩌나 봄 ,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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