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망각

신 애 2006. 3. 13. 18:51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길은 분명한데 길이 계속 보이지 않는 거에요

그렇게 샘솟듯 솟아나는 생각의 줄이

어느 날 그만 뚝 끊겨져 버렸어요

언제 어느 때 부터인지

나는 멍하니 앉아 하늘의 뜬 구름만 어지럽게 수 놓은

잿빛 우울한 하늘만 바라보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저 무한한 허공의 깊이를 헤아리고 있었지요

아마도

그대가 내 곁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 다음날 부터였을 겁니다

 

 

2006년 삼월 어느 봄날에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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