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J님께

신 애 2006. 3. 12. 19:39
2006.03.12

 

 

샬롬~

J 님~

오랜만에 안부를 묻습니다

오늘도

보잘것 없고 초라한 저의 작은 공간을 다녀가셨는지요

자신의 믿음생활의 풍요로움내지는

삶의 환희와 기쁨을 보여드리지 못하여

늘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맘 금할 길 없어

때로는 아예 이 문을 닫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스쳐지나가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넋두리 내지는 낙서, 가벼운 메모정도로

이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저의 나약함을 보이고 있음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

오늘 이렇게 잠깐  J님을 향해 마음 한가닥 펼쳐 봅니다 

 

 

이중 창문을 꼭꼭 닫아 두었는데 어디서 불어오는지 

제법 찬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겨울이 마지막 남기고 가는 꽃샘바람인가 봅니다

 

그 곳은 이제 새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인지요?

오늘도 주어진 말씀으로 시작된 하루 ..

이 곳의 주일도 별 다를 바 없이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헤어진지 제법 많은 세월이 지나갔지요

마지막으로 본 때가 1980년대 초였으니...

 

무엇보다도 신앙의 바탕위에서

각자의 삶의 멋 진 수를 놓으며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풍겨내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고국을 멀리 떠나 이제는 고개를 하늘 위로 바라 볼 여유가 생기셨는지요

언제나 떠나온 고향이나 내 나라는 아득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요

 

더구나 고향인 거제도 그 파아란 바다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찌릿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눈물 한 두 방울 흘리시지는 않으실런지..

 

할 말은 많은데 이 공간에선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답신도 못 받을 것이라 생각하니 ...

 

아무쪼록 고국에 오셔서 만남의 시간이 허락되기까지

몸과 마음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늘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이만 총총~~

 

3/12/ 주일 저녁에 풀빛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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