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봄을 맞는 마음
몰랐지
네가 다시 찾아올 줄은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을 깨치며
얼음처럼 냉한 마음을 풀어헤치며
나를 찾아올 줄 정말 몰랐었지
머지 않아 티끌처럼 사라져 없어질 목숨인데
돌아서면 하얀 추억 흔적없을 날들인데
네가 다시 날 찾아오다니
나 어떻게 널 맞이하나
무슨 낯으로 네 앞에 다시 서나
그래서 진달래는 날이 갈수록
나 대신 얼굴 붉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