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그대에게

신 애 2024. 12. 28. 09:54

   그대에게  ㅡ 은모래    

그대여 남은 것은 오직 빈 마음

 

내 손에 쥔 것도 아무 것 없으니

 

그대의 마음 내게 주시라

 

그대의 사랑을 내 손에 

 

창백한 내 얼굴에 그대의 미소를

 

주시고 떠나시라 기어이 가시려거든

 

12월이 간다고 한다 떠난다고 한다
2024년이 헤어지자고 이별의 손을 내민다
세상은 온통 슬픔에 젖었는가 그 슬픔이 너무 깊어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물끄러미 정신을 잃은 채 있는가
 
아름다왔던 2024년도 마지막 햇살이 사라지고
깊은 밤 제야의 종소리 들리고 사람들의 바쁘게 움직이던 걸음이 멈춰질 때
칼날같은 눈바람도 잠시 멈추겠거늘 너 얼굴없이 우리를 바라보았던 2024년이여
 
사랑 잃은 연인들의 두눈을 다시 핑크빛으로 물들게 하라
변치 않는 사랑 노래로 이 대지를 흥건히 적시어주렴
경건히 돌아보며 한 해의 그림자를 밟아보는 나에게도
죽음도 두렵지 않은 뜨거운 신앙을 심어다오
 
12월 그가 떠난다고 한다 미련도 없이
이미 너를 수 없이 읊은 나는
이제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으로 보내마
앞서 간구한 나의 소망도 조금도 짐으로 여기지 말고
너도 말 없이 그리고 조용히 나의 곁을 떠나려므나
 
우리의 이별은 짧고 그리움의 시간은 다시 끝 없이 이어지겠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는 해여 그리고 달이여
슬픈 눈물은 이제 그만
사락사락 바람에 울리는 깡 마른 세월의 흔적들을 밟으며
텅 빈고독의 여백을 남은 세월에 채우며
이 세상을 완전히 눈 감을 때 까지
우리 이제 이별은 그저 그렇게 아름다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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