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바람 ㅡ 은모래 박신애
지난 밤 부터 몸살을 앓던
꽃이 진다고 꽃비가 내린다고
떠나는 길 좀 틔워 주시라
함께 동행해 달라 기별이 왔지만
슬픔에 고여있는 눈물 차마 눈 뜨고 보낼 수 없어
능선에 걸린 안개따라 길을 걸었네
걸었네 걷다가 온 종일 방황하는 구름과 구름사이
꽃눈이 보여 외로움에 절절한 꽃길이 보여
미안타 미안쿠나 와락 끌어 안으며
하늘에서 땅 까지
사르르 함께 드러누워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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