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ㅡ 은모래 박신애
이름 붙여 너를 나의 애인이라 그러자
먼 데 산만 바라보다 동면하는 나무보다
꽁꽁 얼었어도 떨어지는 눈이 되어
어둠 속에 내리는 꿈으로 찾아가리
추억은 아름답지만 너는 내게 슬픈 존재
차라리 눈 녹듯 내 가슴에 녹았다면
지금 쯤 흐물 흐물 형체도 없겠건만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자주 자주 너는 내게로 찾아 와
생생히 피어오를 듯 하다가 점점 작아져
더듬어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만 남겨두고
마른 눈가에 이슬 방울 촉촉히 젖게야하고 마는
너는 이름붙여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속에 슬프디 슬픈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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