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유서 ㅡ 은모래
나 눈을 감고 싶지만 아직은 숨을 거둘 때가 아니라오
돌고 돌아 다시 돌아 온 사랑
그 보다 더 귀한 것 어디에도 없었고
수평으로 수직으로 나아가도
이 보다 더 큰 다른 그 무엇이 없었다오
허다한 허물을 덮는 것은
오직 사랑 사랑이었음을
오염된 세상을 덮는 눈이나
병든 잎을 치유하는 맑은 비나
순수한 자연의 모든 것들은
선한 양심과 선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오직 내 안에 감추인 사랑이었음을
나 눈 감기 전에꼭 하고 가야 할 일
다만 사랑 사랑 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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