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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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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뜨락에서

일월의 유서

신 애 2024. 1. 28. 08:10

 

  일월의 유서  ㅡ 은모래  

 

 

나 눈을 감고 싶지만 아직은 숨을 거둘 때가 아니라오 
돌고 돌아 다시 돌아 온 사랑

그 보다 더 귀한 것 어디에도 없었고

수평으로 수직으로 나아가도

이 보다 더 큰 다른 그 무엇이 없었다오

허다한 허물을 덮는 것은

오직 사랑 사랑이었음을

오염된 세상을 덮는 눈이나

병든 잎을 치유하는 맑은 비나

순수한 자연의 모든 것들은

선한 양심과 선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오직 내 안에 감추인 사랑이었음을

나 눈 감기 전에꼭 하고 가야 할 일

다만 사랑 사랑 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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