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난 후 ㅡ 은모래
깊은 고독을 인식한 후에
그대를 가슴 속에 기꺼이 영접했네
외로움에 익숙한 길을 벗어나
고독의 광장에 거친 발을 디뎠을 때
비로소 나는 그대를 부끄러이 만났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내가 숨 쉬는 이유
내가 노래하고 시를 쓰는 이유
이제 이제서야 알았네
뛰는 가슴을 절제하고
사랑의 비워 둔 가슴에
그대를 채우는 일
그대의 입김으로 나를 불러 세우는 일
나 이제 짐을 내려 놓으리
어깨에 놓여진 무거운 짐을 풀리
그대 위로자요 벗이여 나와 함께 가자
우리 같이 울고 함께 웃어 보자
그대가 나를 안아 주는 날
나는 고독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했네
그대를 만나 그대와 호흡하고
그대를 마주하며 대화를 나눌 때
돌아 설 삼월도 우릴 따스히 감싸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