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흘러가는 강물에도 서정이 머무는
삼월의 한 날 오후 비가 내린다
사랑이 끝났다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새 생명의 꽃 피지 않으랴
우울한 하늘에도 환환 빛 돌고
듬성 듬성 마른 가지 꽃 불 켜진다
비는 내 마음의 소요를 잠 재우고
마른 가슴 적시며 시를 남기지
갈한 영혼 촉촉히 꿈을 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