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삼월의 눈

신 애 2020. 3. 12. 05:36






삼월의 눈  은모래 


 

 






내 마음 젖는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무언의 몸짓

 

한 생명은 무거운 대지 위로

 

한 영혼은 가벼이 하늘로

 

기쁨도 아닌 것이 슬픔도 아닌 것이

 

오르락 내리락

 

내리락 오르락

 

내 마음 또 흥건히 젖는다

 

눈물도 꽃도 아닌

 

삼월의 눈





삼월 마지막 날 눈이 내렸단다

안개 사이로 흩날리는 눈발

바람 따라 이리 저리 흔들렸겠지


거친 숨 몰아 쉬며 소백산을 향 했을 때

파아란 하늘이 열리고 

하이얀 눈꽃이 펼쳐졌겠지  


소백의 펄쭉을 기다리며

삼월의 끈을 놓으면

아쉬운 걸음 위로 눈 부신 태양  

구름이 사라지듯  걷어지는 근심


2019년 삼월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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