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글쎄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
개나리도 벚꽃도
여전히 슬픔에 잠긴 호수위로
잿빛 코트를 입은 안개가 엷은 미소를 띠고 슬금
슬금 나에게로 날아오고 있는데요
눈 먼 작은 새도 호수를 슬쩍 비켜나
먼 숲으로 날아가 버리네요
나만 우뚝 제 자리에 서서
3/18/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