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얼룩진 슬픔

신 애 2006. 3. 15. 16:41

 

 

 


 

묵은 일기장을 꺼내들고

봄볕 드는 창가에 홀로 앉아 있노라니

가 버린 아픔이 새의 깃털처럼 수북히 날아와 가슴은 온통 하얀 슬픔

눈물속에 핀 하얀 꽃들은 모두 얼룩진 슬픔이다

 

나라고 어찌 아름다운 꽃 피우고 싶지 않았던가

하지만 어여쁜 꽃은 고사하고 얼룩진 상처로만 남아있는

시들어 말라버린 꽃, 그 꽃들의 아우성이 다시 내 귀를 어지럽힌다

 

겨울도 저 멀리 떠나가고 마른가지 무성히 꽃 피우는 

이 따스한 봄 날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옛 쓰라린 추억

흐르는 눈물이 꽃이 되고 그 꽃 온 가슴에 피고 또 피어

아, 나는 다시 돌아온 이 봄날에

슬픔에 가슴 혼곤히 젖네

 

 

3/15/오후/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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