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나의 남은 길

신 애 2024. 5. 10. 06:05

 

나의 남은 길 ㅡ 은모래

 

 

 

방랑의 밤은 길었다

 

걸어가면 갈수록 길은 더 멀어져 보이지 않고

 

내 눈에 촉촉히 눈물만 젖어,젖었구나 흠뻑

 

바람은 내게로 겁 없이 달려와 허무의 깃대를 꽂으려

 

꽂으려고 가슴 짓누르며 흔들,흔들거렸었지

 

한 밤 지나면 낮이 짧아질까 한 달 지나면 낮 더 짧아질까

 

미련없이 떠나 보내야만 하는 고독한 나그네,

 

나의 남은 길

 

소리 없이 가고 싶은 길

 

흔적없이 사라지고 싶은 길

 

 

내가 넘고 가야 할 곳은

 

보이지 않는 그대의 깊은 마음

 

바람이 불면 그 어깨에 기대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대에게 다가 가

 

내 순결한 향을 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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