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어디엔들 없으랴 꽃의 부드러운 향기
하지만 봄꽃은 다른 어느 계절의 꽃보다 우아하게 피어나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생명의 환희를 은은한 향기로 노래한다
특별한 신선한 향으로 새로운 잉태의 충격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봄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 외투를 벗지 않으면 이 산뜻한 봄을 맞을 수 없다
겨우내 앙상하고 메마른 가지만 보였어도
내면으로 깊이 성숙되어지고 다져진 나무의 뿌리가 있었기에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꽃을 바라보는 감동이
우리에게 더욱 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숲을 깨우며 얼었던 강을 녹이며
우리의 우울한 가슴까지봄비의 경쾌한 가락으로 유쾌하게 건드려줄 봄,
봄은
온 천지의 냉랭한 분위기를 조용히 압도하며
은밀한 향으로 말 없이 가까이 와 있구나
그대는 진정 이 봄 기쁘게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