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딸에게 / 은모래
너는 하나님이 만든 걸작품 허블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우주의 태양보다 더 멋진 작품 섬세하고 오묘한 손길로 빚어진
어느 땐 마알간 이슬에 젖어 순결하고 깨끗한 신부가 되고 어느 땐 방황하는 나그네 곁에 어둔 가슴 토닥이며 함께 길 걷는
너는 하나님의 작품이란다 우주에 둘도 없는 특별한 작품 지혜롭고 슬기론 청지기 되어 향기 잃은 세상에 사랑을 심는

사랑하는 딸아
네 스물한번째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월이 어느 듯 이만치 흘러 이쁜 숙녀의 모습으로
성인의 모습으로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너를 바라보니
다시 감회가 새롭구나
늘 가까이서 잘 못 챙겨주고 자상한 보살핌으로
네 가슴속에 좋은 이미지로 남는 엄마가 못 되어서
정말 미안해
사랑의 표현은 늘 부족하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사랑한다는 말 아끼고 사는 이 못난 엄마지만
세상에 둘도 아닌 단 하나 뿐인 내 딸 주향아
신앙으로 아름답게 잘 자라나 주어서
오늘 이 아침 하나님께 두손 모아 감사를 드린단다
언제나 주님이 주신 힘으로 지혜로
더욱 신실하고 진실되게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딸이 될 줄을 믿는다
올해도 미처 너에게 줄 시를 못 써서
지난 시를 올려 본다 미안해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 주향아
이천 칠년 삼월 팔일에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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