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과거가 있다하여도
지울 수 없는 암 덩어리와 같은 가슴에서 가슴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크나 큰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사랑의 눈물 한 방울에 이 모든 아픔과 괴로움이 치유될 수 있다고 하면
난 이 사랑의 눈물을 아낌없이 흘리리라
고통당하는 그대를 위하여 닫았던 내 가슴을 열고...
눈물이 슬픔의 결정체가 아닌 사랑의 결정체가 되어
어둔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는 맑고 신선한 도구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 남은 삶, 존재의 가벼움,
빛나는 진주 보석보다 더 영롱한 아름다움으로 당당히 제 길을 걷도록
이 한방울의 눈물, 나 자신을 위해 먼저 흘려야 할까
어제, 기다렸던 봄비가 내렸다
소리도 없이 가슴을 적시는 봄비
계절의 오고감을 기뻐하는 눈물, 은총의 단비가 내렸다
이 비가 메마른 세상의 구석 구석을 적시고
나의 가슴에 그대의 가슴에 무한한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
- 은모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