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수성천에서 / 은모래
네 초라한 몸뚱아리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그 이름모를 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은 날
물그림자 속에 비틀비틀
겨울을 앓는 갈대와 함께
네 눅눅한 그늘에
풍덩 잠기고 싶은 날
시상이 멎어버린
미완의 시를 들여다 보며
흐려지는 내 촛점안에
분명한 네 미소만 걸리는 날